날 잊지 못하도록 12/09

모든 걸 가장 먼저 알아채는 건 눈물이라고

 난 소포를 뜯기도 전에

 눈물을 흘렸다

 소포엔 재난처럼 가버린 추억이

 적혀 있었다

 

하얀 망각이 당신을 덮칠 때도 난 시퍼런 독약이 담긴 작은 병을 들고 기다리고 서 있을거야. 날 잊지 못하도록, 내가 잊지 못했던 것처럼

 

허연, 북회귀선에서 온 소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