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대의 종말과 나의 죽음을 바꾸고 싶다 10/02

물론 
나는 
그대의 눈에 아니면 그대의 손에 
그대의 눈이 아닌 그대의 손이 아닌 
그대의 목소리가 아닌 
그대에게 
발각된 순간 
소리 없이 이유 없이 
소문 없이 
사라지겠지만 
내 나머지 삶이 
그대의 삶보다 한참 더 남았어도 
나는 지금 
그대의 종말과 나의 죽음을 바꾸고 싶다 
후회 없겠다 
행복하겠다 
내 눈물에 침몰하는 내가 싫다 
我 我 我 짜다 쓰다 검다 슬프다 아프다 
보고 싶다 
살고 싶다 

강효수, 그녀에게